계획과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 이유는 모든 인간은 현재의 삶과 다른 삶을 사는 것을 이성적으로는 원하지만 본능적으로는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변화란 무서운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진화론적으로 인간에게 환경의 변화란 비효율적이고 불안한 것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대의 인류에게 변화된 환경은 삶의 위기를 뜻하는 것이었다. 집단의 인원이 100여 명에 불과한 고대 사회에서 환경이 갑자기 바뀐다는 것은 집단자체가 바뀌는 것과 같은 공포인 것이다. 다시 사람들과 인적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하고 친밀감을 높이고 그들과 어울려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에너지는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소모될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한의 효율을 만들어내기를 원하는 인간의 몸의 입장에서는 스트레스 그 자체인 것이다.
계획과 목표의 의미는 여기서 온다. 계획과 목표라는 환경에 인간을 밀어 넣는 것이다. 인간은 변화된 환경이 위기로 다가오지 않으면 변화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변화가 무섭고 힘들기에 지금 당장 변화가 필요하다는 감각이 느껴지지 않으면 우리 몸은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다. 하지만 계획과 목표를 통해서 환경이 달라졌고 몸에게 당장 변화하지 않으면 생명의 위험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주면 몸은 최대한의 에너지로 변화에 대응하려 할 것이다.
계획과 목표를 먼저 설정하는 것은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몸에게 제공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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