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화. 현실

대부분의 사람은 지금 마주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무언가 사건이 일어나면 사람은 그것에 사로잡힌 자신의 생각이나 집착, 고집, 그 사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나 상상으로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아무리 자신에게 좋은 정보가 들어오더라도 모두 부정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에서 다루고 있는데 남녀의 관계에서 예를 들면 같은 사람이라도 상대방이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고백하는 것과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고백하는 것은 고백의 성공확률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그 이유는 자신의 기분을 상대방에게 투영해서 현실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기분이 좋은 상황에서는 상대방의 태도가 긍정적이면서 자신도 호감이 있다고 느끼게 되고, 자신이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더라도 당장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항상 자기 자신의 감정 통제를 통해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금이라도 더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