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화. 있는 그대로

사랑이란 무엇일까. 한 사람과 항상 함께하고 싶고 좋은 것을 나누고 싶은 것.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는 것. 혹은 세상 모든 것을 함께하고 싶은 것. 등등 수많은 수식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대에서 바람이 되고 바람은 실망으로 바뀐다. 모든 걸 함께하고 싶었던 사람이 어느새 모든 것이 불만족스러운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하는 것은 어쩌면 처음부터 기대라는 것을 만들어내지 않아야만 하는 것 아닐까? 자신의 결핍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 자신의 결핍을 상대방에게 투영해서 위로를 얻으려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욕심이다.

사랑은 아무 전제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그 무엇도 바라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에게 기대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이미 완성된 사랑이 변질될 일은 없을 것이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것. 결국 바뀌지 않은 그 모습 그대로가 영원한 사랑의 정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