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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일기

325화. 세뇌

by 글쓰는 개발자. 2023. 4. 16.

내가 알고 있는 나는 무엇인가? 인간에게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나'는 곧 세상에서 인간이라 불리는, 혹은 인간이어야만 하는 이유들로 덕지덕지 만들어진 인간이라 불리는 생명체다. '나'에 대한 질문으로 수많은 세월을 살았지만 사실 '나'를 생각하고 있는 '나'도 내가 아니었던 것이다. 인간은 처음 태어날 때 무엇도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로 태어난다. 마치 신과 같이. 하지만 태어난 그 순간에 부모에 의해서 인간으로서의 이름을 부여받고 인간이 된다. 갓 태어난 아기는 곧 신과 같다. 세상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며 여러 인간들과 주변 환경에게 인간으로서 해야 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세뇌받으며 인간이 되어 살아간다. 그렇게 처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생명체는 유한한 가능성을 가진 인간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세뇌란 곧 주변 인간들의 기대와 환경적 문화의 결과물인 것이다. 세뇌를 풀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만들어진 덧씌워진 '나'를 지워야만 한다. 그것으로 다시 '나'는 내가 된다.

 

무엇도 걸치지 않은, 무엇보다 가볍고 무한한 힘을 가진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그 순간이 수십 년을 살고도 다시 한번 태어날 수 있는, 세뇌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내가 존재함으로 우주가 있고, 우주가 존재함으로 내가 있는 느낌. 그 무엇도 내 마음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세뇌에서 벗어나 삶의 주인에서 관찰자로 살아갈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못할 것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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