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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일기

326화. 나를 죽이기

by 글쓰는 개발자. 2023. 4. 17.

나를 죽인다는 말이 자살을 한다던지 스스로 육체적인 학대를 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세상이 만들어준 '나'라는 개체를 죽이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것이 선이고 악이고 세상에서 내게 준 암시로 이뤄진 '나'를 죽이고 원래의 순수한 나로 돌아가기 위한 작업이다. '나'라는 개체는 사실 자유로운 의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내게 준 암시를 그대로 이행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나'의 생각조차 나의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런 '나'를 죽이고 순수한 나로 돌아가서 진짜 나로 살기 위해서 '나'를 죽여야 하는 것이다. 매 순간 나를 죽이고 또 죽인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를 죽이고 없애다 보면 어느 순간에 세상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고 나도 없는 텅 빈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때가 바로 순수한 나를 발견하는 순간이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나를 마주하는 것이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앞선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모든 걸 끌어안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봤자 결국엔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몸만 무거워지는 결과를 보게 된다. 나를 날아오르지 못하게 하는 모든 똥을 빼야 한다. 날고 싶다면 몸을 비우고 바람을 느끼며 오직 난다는 생각하나에만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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