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기1 326화. 나를 죽이기 나를 죽인다는 말이 자살을 한다던지 스스로 육체적인 학대를 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세상이 만들어준 '나'라는 개체를 죽이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것이 선이고 악이고 세상에서 내게 준 암시로 이뤄진 '나'를 죽이고 원래의 순수한 나로 돌아가기 위한 작업이다. '나'라는 개체는 사실 자유로운 의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내게 준 암시를 그대로 이행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나'의 생각조차 나의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런 '나'를 죽이고 순수한 나로 돌아가서 진짜 나로 살기 위해서 '나'를 죽여야 하는 것이다. 매 순간 나를 죽이고 또 죽인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를 죽이고 없애다 보면 어느 순간에 세상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고 나도 없는 텅 빈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때가 바.. 2023. 4.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