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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일기

276화. 산행

by 글쓰는 개발자. 2023. 2. 26.

맑은 날씨에 산행을 하면 정말로 맑은 정신으로 내려오게 된다.

 

맑은 공기 숲속냄새 그 모든 것이 산뜻하게 온몸을 감싸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산행을 하며 항상 느끼는 것은 처음엔 아주 산뜻하게 올라가다가 점점 숨이 차고 땀이 흐르면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있다는 것이다. 인생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처음에는 세상에 대한 신비로움과 기대로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힘든 순간들을 느끼게 되고 그만 주저 않고 싶어 진다. 그리고 내리막길을 만나서 신나 하다가 또다시 고비를 만나서 쉬고 싶어 진다.

 

모든 산행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인생과 산행을 비교했을 때 이러한 점들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사람들 마다 각기 다른 생각들로 산을 오르겠지만 내가 산행을 하며 느낀 것은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무엇이 그렇게 죽도록 힘들까'이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어느 순간엔 오르막길보다 힘들게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당장의 상황이 아니라, 그저 맑은 공기와 하늘을 기대하며 오르기 시작하던 느낌과 걸으며 느끼는 상쾌한 바람, 그리고 정상에서의 뿌듯함 그런 좋은 것들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모든 인생이 같지는 않겠지만 좋은 것들에만 집중해도 그것들을 모두 느끼지 못하는데 무엇하러 걷다 보면 지나가게 될 힘든 일들에 집중하는 것인가. 그저 올랐다 내려갔다 하다 보면 끝나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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