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5화. 시간

시간은 상대적이다. 어떤 이에게는 느리게 흐르고 어떤 이에게는 아주 빠르게 흐른다. 시간을 붙잡으려는 이에게는 속절없이 흘러가지만 시간이 빨리 가기를 원하는 이에게는 느리게 흐른다. 그렇기에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다.

 

시간을 만족스럽게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시간을 붙잡지 않고 시간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현대의 기술들은 너무나 편하다. 그렇기에 짧은 순간에 너무나 많은 것들을 하게 만든다. 그것이 바로 문제인 것이다.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라고 앞서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은 곧 시간을 쪼개서 사용한다는 말이 된다.

 

시간은 내 인생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점점 더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여러 일을 하며 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자세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을 예로 들자면 부모의 입장에서 오늘의 자식을 볼 수 있는 것은 오늘 단 하루뿐이다. 현시점의 나이와 생각을 가진 자식은 지금 현재에만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식과 시간을 보내며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다면 자식과 보내는 시간의 밀도는 옅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의 집중력은 반드시 한 가지에만 머무른다. 흔히 말하는 멀티 태스킹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집중력이 이쪽저쪽을 바꿔 이동할 뿐인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에서 다른 곳으로 집중을 돌릴 때는 반드시 시간이 걸린다. 한정된 시간에 여러 행동을 하는 것은 집중을 이끌어낼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시간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정신만 산만하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 현재에 집중하라는 말은 가장 소중한 가치 한가지에 모든 집중력을 모으라는 말이다. 그것이 시간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이고 상대적인 시간을 제대로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