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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2

93화. 관계는 즐거울때 만들어진다. 고통을 나누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인간의 관계는 웃고 즐길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함께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위로가 되지만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질 만큼의 여유가 없다. 하지만 함께 즐거워하고 웃고 같은 관심사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된다. 인간은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원하지 고통을 원하지는 않는다. 뇌는 장면에 대한 기억을 가지는데 그 기억은 좋고 싫음의 구별이 없이 그 상황만을 기억하게 된다. 그래서 아무리 고통 속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해도 고통에 대한 기억은 고통이지 좋은 기억이 될 수는 없다. 인간의 인지능력으로는 즐거운 상황만이 좋은 기억이 된다. 그리고 좋은 기억은 타인을 기억할 때도 똑같이 적용되게 된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즐거운 상황에 노출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인.. 2022. 8. 26.
6. 암기는 왜 하기 싫고, 기억에 남지 않을까? 암기는 누군가 시켜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일단 무조건 외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존재한다. 눈은 글씨를 보고 뇌는 새까맣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시간만 글 앞에서 보내고 나는 그저 달달달달 글자를 읽고 또 읽는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모든 기억은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인간의 기억력은 맥락에 의존한다. 모든 기억은 앞선 기억과 이어지고 맥락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어릴 적 태초의 기억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런 인간이 암기라는 말로 그저 단어를 머릿속에 집어넣으려고 억지로 글만 쳐다보고 있으면 어떻게 뇌가 그것을 '기억'으로 남길 수 있을까? 기억이란 '맥락'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저 새로운 것은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앞선 기억과 합성하고 새로운 맥락을 이어서 뇌가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해야 .. 2022.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