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뛰어놀던 어릴 적을 생각하면 하루가 너무나 길고 설레는 하루들이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언제나 새로웠고 언제까지나 그런 즐거운 시간이 유지될 것이라고 믿고 살았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시간이 마치 누군가에게 도둑질당한 듯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그 이유는 자신의 삶을 제대로 느끼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삶에서 무언가를 느낀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나름의 프레임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프레임을 바탕으로 자신을 쌓아간다. 삶을 살아가며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사람을 허무하게 보낸다. 삶에서 느껴지는 것이 없으니 무언가를 스스로 해볼 욕구도 없고, 그저 흘러가는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줄 자극적인 요소들로 채우게 된다. 그마저도 익숙해지면 그저 시간만 보내는 하루가 반복된다. 그리고 삶에서 남은 것이 없다는 생각에 매일 더욱 우울해진다. 삶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 삶은 추억을 남기는 것이다. 추억을 남긴다는 것은 그 순간 고도의 집중과 몰입을 경험하는 순간이다. 삶에서 그런 순간들은 오래오래 기억되고 힘들 때 그 추억을 곱씹으며 힘을 얻기도 한다. 인생은 그런 추억을 쌓아가는 과정이다. 죽기 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웃음 지을 수 있는 사람은 그런 추억을 수없이 쌓아서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아닐까? 삶에서 많은 부분을 느끼려고 할수록 삶은 더 입체적이고 화려한 색깔을 띤다. 매일 같은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들은 어제의 그 사람들이 아니다. 나와 떨어져 있는 시간에 그들은 새로운 것을 느끼고 생각이 변화하여 지금의 그들은 전혀 다른 새로운 사람들인 것이다. 그런 새로운 그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지금 이 시간밖에 없다. 그렇게 헤어지고 나면 그들은 영영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은 더없이 소중해진다. 삶에서 단 한 번밖에 만날 수 없는 이들을 지금 만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이 어떻게 소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사람을 대하면 그 시간을 싸우거나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닌 보듬어주고 사랑으로 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삶이 재미있고 의미있어지려면 세상을 느끼려는 프레임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삶은 지금 당장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 전혀 다른 세상으로 바뀐다. 그리고 그 노력을 지속하여 숨 쉬는 것과 같아질 때 삶은 확실하게 변화한다.
삶은 느끼는 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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