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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일기

55화. 자의식 과잉

by 글쓰는 개발자. 2022. 7. 4.

나는 특별해. 다른 사람들과 나는 달라. 지금은 비록 이렇게 살고 있지만 언젠가 기회가 한 번만 주어진다면 분명 나는 최고의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거야. 타로, 점을 봤는데 나는 성공할 거라고 했어 조금만 기다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실패한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는 운명에 따른 행동. 즉, 감정에서 나온 행동만 하기 때문이다.

 

자의식(self-conscious)이라는 단어 자체가 갖는 의미는 간단히 말하면 '자기 자신에 대해 갖게 되는 의식' 을 말한다.

-나무위키-

 

자의식이 과한 사람들은 자신이 특별한 줄 안다. 그래서 행동을 할 때 논리적인 결과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특별하기 때문에 급작스럽게 떠오른 정보나 감정에 의지해서 행동한다. 가령 포커를 할 때 자신이 가진 카드 조합이 상대방보다 높을 확률을 계산하여 배팅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의 느낌이나 주변의 말, 지나간 게임의 결과에서 나온 감정을 가지고 배팅을 한다. '저번판에 졌으니 이번판은 이길 확률이 높아', '이번판은 느낌이 좋아 카드조합이 어떻던 그냥 올인할 거야' 등등 아무런 논리도 없이 게임을 한다. 그러니 당장의 게임의 승률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으나, 장기적인 게임의 승률을 봤을 때 패배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또한 감정에 기대서 배팅을 하기 때문에 판돈을 기분에 따라서 넣고 돈을 모두 잃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논리적인 계산을 바탕으로 배팅을 하는 사람은 배팅의 값을 자신이 이길 확률에 따라서 조정하기 때문에 판돈을 모두 잃기보다 게임을 계속해서 하다 보면 조금씩 승률이 더 오르다가 운이 좋아서 결정적인 패가 들어오면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큰돈을 배팅하고 큰 이익을 얻는 것이다.

인생 또한 다르지 않다. 인간은 고대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형체가 어둠 속에서 보이면 일단 도망치는 것이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뇌에 각인시켜 살아남을 확률 즉, 삶의 승률을 높였다. 그런데 현대에는 그러한 위협이 없는 세상임에도 인간은 아직도 그러한 본능을 유전자 속에 담고 살고 있기 때문에 삶에서 감정과 직감에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의 사회는 살아남는 것이 삶의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는 것, 행복을 얻는 법 등의 새로운 목표가 있음에도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오늘의 행동이 자신에게 손해가 됨을 알면서도 감정과 직감 때문에 그 일을 하면서 살아가듯이 인간은 진화적 측면에서 아직 사회에 맞게 진화하지 못한 것이다. 진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간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이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구시대의 산물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데 수월할 것이다.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행동이나 선택이 현시대에 맞지 않는 본능적 선택이 아니었는지 스스로 생각하며 살아갈 필요가 있다. 자의식 과잉 상태로 자신이 내리고 있는 선택들이 사실은 아무 의미도 없는 감정적 선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시간이 흘러도 자신이 원하는 미래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뇌의 오류를 철저히 생각하고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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