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62 222화. 있는 그대로 사랑이란 무엇일까. 한 사람과 항상 함께하고 싶고 좋은 것을 나누고 싶은 것.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는 것. 혹은 세상 모든 것을 함께하고 싶은 것. 등등 수많은 수식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대에서 바람이 되고 바람은 실망으로 바뀐다. 모든 걸 함께하고 싶었던 사람이 어느새 모든 것이 불만족스러운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하는 것은 어쩌면 처음부터 기대라는 것을 만들어내지 않아야만 하는 것 아닐까? 자신의 결핍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 자신의 결핍을 상대방에게 투영해서 위로를 얻으려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욕심이다. 사랑은 아무 전제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그 무엇도 바라지 않는 있는 그.. 2023. 1. 3. 221화. 미련 사람의 미련은 과거에서 오는 것이다. 삶에서 미련이 남는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과거에 대한 미련을 가지곤 한다. 하지만 미련을 가지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해서 당연히 가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미련이라는 것이 과거에 대한 불만족과 과거에 대한 이상적인 상상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오히려 인간은 미련이라는 것을 멀리해야만 한다. 미련이라는 것은 현재와 미래를 가로막고 때로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현재임으로 미련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나, 미련을 남기기 위해서 애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미련을 남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미련이 남을지라도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의 자세라는 말이다. 2023. 1. 2. 217화. 가치판단 사람은 참 이상한 존재다. 제멋대로 자신의 행위를 판단하고 그 가치를 정한다. 큰일, 작은 일을 했다고 단정하고 심지어 자신이 아직 하지 않은 일도 상상하면서 후회하고 두려워한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면서 오히려 실제보다 더 크게 느끼고 두려워한다는 것은 오직 인간만이 가능한 일일 것이다. 행위에 크고 작음이 존재할까? 어떠한 행위에 가치를 매길 수 있다면 인간은 왜 가치있는 행위만 하지 못하고 가치 없는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버리는 것일까? 인간에게는 상상력이라는 무의식이 현실에 가치판단을 하도록 만든다. 그저 상상일 뿐이지만 인간에게는 그 어떤 이성적인 판단보다 우선시되는 것이다. 인간에게 상상력은 무한한 발전과 영광을 가져다주었지만 자신의 삶을 상상이라는 심판 앞에서 언제나 약자로써 존.. 2022. 12. 28. 216화. 약속 약속은 개인 간의 약속에 그치지 않는다. 약속에 요구되는 언어의 이면에 있는 것이 약속의 진정한 정신이다. 아무리 가벼운 약속일지라도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 서로 위안을 주고받는 신뢰관계, 앞으로 지속될 두 사람의 관계, 상대방에 대한 배려 등등 많은 약속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약속이란 결국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과 관계를 쌓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관계란 결국 자신의 세계임으로 약속을 지키는 것은 곧 자신의 세계를 지키는 것이 된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를 외면하고 있는 사람들임으로 언젠가 자신이 세계가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2022. 12. 27. 이전 1 ··· 4 5 6 7 8 9 10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