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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62

221화. 미련 사람의 미련은 과거에서 오는 것이다. 삶에서 미련이 남는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과거에 대한 미련을 가지곤 한다. 하지만 미련을 가지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해서 당연히 가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미련이라는 것이 과거에 대한 불만족과 과거에 대한 이상적인 상상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오히려 인간은 미련이라는 것을 멀리해야만 한다. 미련이라는 것은 현재와 미래를 가로막고 때로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현재임으로 미련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나, 미련을 남기기 위해서 애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미련을 남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미련이 남을지라도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의 자세라는 말이다. 2023. 1. 2.
220화. 신은 죽었다. 신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강하게 믿고 있는 그 무언가다. 인간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가져다주는 것. 그것이 신이다. 신은 죽었다는 말은 곧 자신이 알고 있는 믿음이 사라진다는 말이다. 인간에게 믿음은 사회이고 관계이고 자아이다. 그렇기에 신은 언제나 절대적이고 항상 두려운 존재인 것. 그렇다면 신이 죽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지금까지 믿어온 그 무언가가 사라졌을 때 인간은 선택해야 한다. 새로운 것을 믿기 위해서 선택해야 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것을 믿을 마음과 몸의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신을 믿는다면 오히려 신을 죽여야 하는 것이다. 신은 죽었다. 그러니 현재에 또 다른 신을 가져다 놓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된다. 그것이 인간이 인간으로서 삶을 깊이 있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2023. 1. 1.
217화. 가치판단 사람은 참 이상한 존재다. 제멋대로 자신의 행위를 판단하고 그 가치를 정한다. 큰일, 작은 일을 했다고 단정하고 심지어 자신이 아직 하지 않은 일도 상상하면서 후회하고 두려워한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면서 오히려 실제보다 더 크게 느끼고 두려워한다는 것은 오직 인간만이 가능한 일일 것이다. 행위에 크고 작음이 존재할까? 어떠한 행위에 가치를 매길 수 있다면 인간은 왜 가치있는 행위만 하지 못하고 가치 없는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버리는 것일까? 인간에게는 상상력이라는 무의식이 현실에 가치판단을 하도록 만든다. 그저 상상일 뿐이지만 인간에게는 그 어떤 이성적인 판단보다 우선시되는 것이다. 인간에게 상상력은 무한한 발전과 영광을 가져다주었지만 자신의 삶을 상상이라는 심판 앞에서 언제나 약자로써 존.. 2022. 12. 28.
210화. 위인 위인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위인인 동시에 인간적으로도 훌륭했다고 판정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위인들의 성공이라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위인들은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뿐 그 과정에서 어떤 삶을 살았으며, 그 와중에 어떤 나쁜 일을 하고 어떤 좋은 일을 했는지는 그 위대한 결과물에 의해서 사람들이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인들이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가 그들이 인간적으로 위대했기 때문이 아니라,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시간에 집중했고, 그러기 위해서 다수와는 다른 생각과 행동을 했다는 것에 있다는 말이다. 그들은 오히려 위대한 인간이 아니라, 그저 일반적인 인간과 다른 특이한 인간이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위인이라는 결괏.. 2022. 12. 21.